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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썰 GOP만 1년 갔다 온 썰 푼다. #EP02 GOP에서 첫경험

마게더 2023. 2. 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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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EP01 내가 GOP라니... 에서는 군 입대 전에서 GOP 부대 차출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봤다면, 이번 EP02 GOP에서 첫경험에서는 본격적인 부대 전입이후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혹시? 이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서 EP01 이야기를 확인하길 바란다.

 

군대 썰 GOP만 1년 갔다 온 썰 푼다. #EP01 내가 GOP라니...

https://magether.tistory.com/entry/%EA%B5%B0%EB%8C%80-%EC%8D%B0-GOP%EB%A7%8C-1%EB%85%84-%EA%B0%94%EB%8B%A4-%EC%98%A8-%EC%8D%B0-%ED%91%BC%EB%8B%A4-EP01-%EB%82%B4%EA%B0%80-GOP%EB%9D%BC%EB%8B%88

 

군대 썰 GOP만 1년 갔다 온 썰 푼다. #EP01 내가 GOP라니...

나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야 했던 20대 초반 시절... 하지만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이 그랬듯, 나 역시 군대에서 그 시기를 맞이했고 군 복무 기간 중 절반 이상인 1년이라는 기간동안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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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02. GOP에서 첫경험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해당 게시글 내용은 실제 경험했던 이야기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기에 군대 상황도 많이 변화했고 각각의 부대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재미있는 군대 썰이라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군 특성상 보안에 민감한 부분들은 자세하게 다룰 수 없는 점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동기야,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연대에서 지원 및 차출로 GOP로 가게 될 인원들이 확정되자, 우리들은 격리 당하듯 또 다른 하나의 그룹으로 분류되어 분리 되었다. 격리된 우리들은 서로 얼굴로 몰랐던 훈련소 동기들이었지만, GOP에 함께 간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갑자기 없던 전우애가 샘솟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배정된 곳으로 향하기 위해 찢어지며 인사를 나눴다. 동기야... 우리 꼭 살아서 다시 만나자... 한 트럭에 몸을 싣고 이동하던 우리는 구역에 도착할 때마다 하나 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GOP 의외로 꿀일지도???

사라지던 동기들 사이에서 나를 포함한 동기 5명이 마지막까지 트럭에 남아있었다. 우리는 함께하는구나...

하루종일 산을 돌던 군용 트럭은 골짜기 어딘가에 도착했고, 우리를 어느 부대(소초)에 내려줬다. 그리고 서든어택에서만 보던 웬 상사 계급 한 명이 방끗 웃으며, 반갑게 한 마디 말을 건냈다.

 

"너희들이 우리 중대로 온 신병이구나?"

 

당시는 몰랐지만, 우리가 처음 도착한 지역은 중대의 본부의 소초였고, 일주일 가량을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중대장과의 면담,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한 마디로 개꿀같은 생활을 일주일 가량을 했다. 그리고 일반 육군과 달리 일과 적용이 불가능한 GOP 부대이기에 대낮에도 마음대로 TV를 보고 늦게까지 자유를 누리던 선임들을 보며 와~ 이거 생각보다 할만할 지도??? 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에 가장 친했던 동기와 함께 옆 소대로 전입을 가게 되었다.

 

 

GOP TMI

이 상활을 이해하려면 부대를 구분하는 구분 단위를 조금 알아야하는데 일반적으로 학교로 비유해서 이해하면 조금 쉽다.

 

학교 = 부대 or 대대

학년 = 중대

반 = 소대

분단 or 조 = 분대

 

일반 부대는 대대(학교) 단위로 함께 생활하는 반면에 GOP의 경우 소대(반)끼리만 따로 나와서 생활한다.

 

아직 우리는 반 배정을 이뤄지지 않아서 잠깐 1학년 1반 교실에 모여서 놀고 있는 학생이었다.

 

 

짜릿한 GOP와의 첫 경험

소대로 전입을 명령받은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이삿짐을 쌋다. 그러자 곧 우리를 데리고 갈 인솔 간부가 도착했다. 지금까지 당연시 여기던 차량이동이 아닌 군생활 용품으로 가득찬 더블백(군용 짐가방)과 총기를 들고 도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부터 난 느꼈다. 난 ㅈ됐구나... 뜬금없이 풀군장의 산악행군이 시작됐고, 우리 소대로 향하는 길은 특히 가파른 계단이 유명한 지역이었기에 6월 무더위 속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앞에 간부를 따라 올라가기 벅찼다. 이때 어느 정도로 정신이 없었나면 철책 순찰로를 따라서 이동을 했는데, 철책이 신기하고 뭐고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앞에 간부 따라가기 바빠서 눈앞이 노래지는 상황까지 달했다. 중간 중간 하사 간부는 신기한 걸 보여주겠다며 중간 중간 초소에 들려서 뭔 설명을 그렇게 했는데 이미 내 영혼을 가출한 상태였다. 그렇게 내 가출한 내 정신을 이끌고온 소초에 도착하자 간부가 한 마디 했다.

 

"그래도 잘 따라왔네?"

 

그 사람도 아는 거다. 따라서 올라가는 거만 해도 존나게 힘들다는 걸 (그리고 기억해라 이 사건을)

그런데 힘들어 뒤지겠는데 말은 계속 걸어대고 말도 안되는 속도로 산 계단을 뛰다 싶이 올라갔다.

나는 북한의 무서움이고 뭐고 순찰로를 한 번 오르고 그 날 GOP를 내려가고 싶어졌다.

아직도 그 첫경험은 생생히 기억이 난다.

 

소초에 도착하고 제일 먼저 한 일이 집에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간부가 시켜서 무조건 했는데 상황이 나 죽기 일보 직전인 상황이었기에 큰 감흥은 없었다. 그렇게 부모님에게 전화를 마치자마자 누군가 방에 들어오더니 함께 온 동기와 함께 나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PX였다. GOP에 PX가 있다고???일반적으로 황금마차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거다.

우리 소초는 황금마차가 아닌 PX가 따로 있는 소초였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PX 이용이 가능했다.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때 가장 먼저 손에 집은 게 라보떼였다. 이때의 라보떼는 내 군생활에서 훈련병때 몰래 변기에 앉아서 먹었던 트윅스와 맞먹는 수준의 경험이었다. 

 

 

GOP TMI

특정 군사지역의 경우 PX 이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물건을 싣고 다니는 트럭이 방문해 이런 저런 물건을 팔았는데, 이를 황금마차라고 부른다.

 

 

군대에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소초에 도착한 우리는 다시 한 번 적응 기간을 가쳤다. 본격적인 GOP 생활에 앞 서서 다시 한 번 확인을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GOP의 근무자 중 약 70~80% 정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보직이 경계병인데 경계병의 경우 실탄, 수류탄, 대검 등... 실전투에 필요한 무장을 하고 근무에 투입되기 떄문에 이 과정을 거쳤다. 이 기간에는 경계를 서는게 아닌 순찰병이라고 해서 근무 및 경계 정검을 하는 간부를 따라다는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첫 날 야간 순찰을 하며 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을 목격했다. 그 어두운 철책선 산골짜기에 은은하게 비치는 아름다운 주황색 가로등 불빛이 마치 산불이 난 거 처럼 절책선을 뒤덮어 있었다. 이건 진짜 GOP 근무자만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장관이다. 이 장관이 지겨워 질 줄은 그때는 몰랐다.

 

 

 

 

 

시간이 쫓겨 뒤에 이야기는 추후에 또 이어서 진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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